영화 '화려한 휴가' 안성기 "800만명 이상 봤으면..."

미국에서 유학중인 두 아들과 화려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안성기. 그는 두 아들과 함께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VIP시사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과의 영화 관람을 앞두고 있는 국민배우를 인터뷰했다.

"800만명 이상 봤으면 좋겠습니다"

안성기가 다른 때와 달리 솔직하게 흥행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그답지 않은 욕심이 좀 놀랍다. 하지만 사심은 없어 보였다.

"영화가 우리 애들을 포함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역사속 얘기로만 듣던 젊은이들에게 한 번쯤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를 위해서라도 성공했으면 좋겠구요."

'화려한 휴가'는 민감한 정치, 역사적 영화지만 코미디영화 '목포는 항구다'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상업적으로 풀어낸 독특한 영화다.

이에 대해 안성기는 "김감독은 광주 이후의 세대다. 광주에 부채 의식이 있는 지식인들이 만들었던 과거 영화와는 다른게 특징이다. 아무래도 부담감이 덜하기 때문에 상업적 요소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렇다고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영화 부진의 돌파구를 '화려한 휴가'가 만들어 주길 바라는 안성기는 한국영화에 대해 "그동안 너무 잘 됐다. 쉬지 않고 달려오면서 새로움이 떨어진 것 같다"며 "지금의 침체는 영화인의 책임"이라고 솔직히 밝혔다.

또 제작환경에 비해 높아진 배우들의 개런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배우들도 지나친 개런티 문제는 공유하고 있어요. 개인적 문제라 지나친 간섭은 문제가 되겠지만, 다들 고통분담의 생각은 있습니다."

영화계의 큰 형님답게 후배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자기 몫을 너무 잘해서 탈인 것 같아요. 한 작품 찍고 1~2년씩 잠적하듯 쉬는데, 좋아 보이진 않더군요. 실패를 두려워 말고 조금 더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안성기는 개봉(26일)을 앞두고 홍보 활동에 여념이 없다. 지방 시사회와 인터뷰 등 끊임없는 스케줄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 여기에 영화 '신기전'(감독 김유진, 제작 KNJ엔터테인먼트) 우정출연과 다음 달 크랭크인하는 영화 '마이 뉴 파트너' 준비까지 해야 한다. 　몸소 행동으로 영화계 후배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있는 안성기. 그는 역시 '국민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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