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들, 전시장 기습사건

    입력 : 2007.07.19 01:02 | 수정 : 2007.07.22 14:30

    슈퍼주니어 ‘중국 국보전’ 관람 “직접 보니 소름 끼칠 정도…”

    인기 그룹‘슈퍼주니어’의 예성(왼쪽부터), 시원, 성민이 17일 서울 역사박물관을 찾아‘중국 국보전’을 관람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꽃미남들이 중국 유물에 흠뻑 빠졌다.

    26일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 사건’ 개봉을 앞둔 댄스 그룹 ‘슈퍼 주니어’ 멤버가 17일 ‘중국 국보전’을 찾았다. 가수 활동과 영화 홍보 등으로 몇 달 이상 꽉 찬 스케줄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전시회장을 둘러보면서 그들은 오랜만의 여유와 ‘학습 열기’에 빠졌다.

    영화에서 꽃미남 학생회장 역을 맡은 시원(최시원)과, 학교 대표 꽃미남으로서 연쇄 테러의 표적이 된 성민(이성민), 예성(김종운)이 그 주인공. 가벼운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수수한 모습으로 박물관을 찾은 이들은 처음부터 아주 진지했다. ‘아이돌 스타’의 등장에 중간중간 “어머, 어머, 웬일이야, 슈주(슈퍼 주니어) 왔어! 야, 슈퍼 주니어야!”하는 팬들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졌지만 큰 혼잡은 없었다.


    함께 온 소속사 김은아 홍보과장에게 속삭이는 시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이 기획전 정말 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평소엔 찾기 힘들잖아요.” 알고 보니 시원은 3년 전, 6개월간 중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중국에 무척이나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배우 안성기, 유덕화 등과 함께 영화 ‘묵공’을 중국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한나라 당시 병사들의 모습이나 무기의 모습을 알려주는 청동으로 된 ‘행차 의장 대열’을 보면서 최시원은 “진시황릉 무덤 속은 거의 하나의 도시, 하나의 우주 같이 없는 게 없다고 들었다”며 “이런 병사용 조각상이 중국에 수천, 수억 개가 있을 걸 생각하니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다. 시원은 “소 모양으로 그을음을 없앤 조립식 등인 ‘우등(牛燈)’과 조립식 자기를 볼 때 소름 끼칠 정도로 인상적”이라고 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꼼꼼히 감상하던 성민도 거들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걸 직접 보게 된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사실 벽화도 태어나서 직접 본 것은 처음이거든요. 정말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중간중간 농담도 섞어가며 분위기를 띄우는 등 가장 유머러스했던 예성은 2000년 된 술이 그대로 보존됐다는 ‘단지와 술’에서 걸음을 멈췄다. “저 비취색 액체가 정말 술이에요? 왜 증발이 안 됐지? 어떻게 저게 그대로 남았어요?”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관람 시간을 길게 잡아 한 시간 정도 예상했지만, 어느새 두 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 이들, 자리를 떠나면서 ‘응원 멘트’도 잊지 않는다. “이번 여름을 시원하고 유쾌하게 보내고 싶다면, 두 가지는 꼭 하세요. 저희 영화와 ‘중국 국보전’을 보는 일! 중국 문화의 찬란함도 느끼지만, 우리 문화도 이에 못지않다는 자부심까지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