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물 앞에 반가운 얼굴들 다 모였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국보전이 ‘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화인들이나 학교 동창회의 정기 모임 장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문화계에 ‘김종규 살롱’으로도 잘 알려진 삼성출판박물관 뮤지엄 아카데미(대표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회원 50여명은 지난 11일 오후 6시, ‘문화현장 답사’로 두 시간 동안 중국 국보전을 감상했다. 학술원 회원이자 국내 동양철학계의 거두로 꼽히는 김충렬 고려대 명예교수, 삼국유사 해석의 달인으로 인정 받는 동국대 김상현 교수, 천문학자 이시우 서울대 명예교수, 이학종 법보신문 대표 등이 함께 했고, 역시 이 아카데미 회원인 김우림 서울역사박물관장의 유물 설명을 들었다. 관람객 최영권씨(43·경기도 부천시)는 “우연히 그 시간에 전시회에 갔다가 이 분들의 수준 높은 해설과 대화를 함께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재경(在京) 부산고교 24회, 서울 대림초등학교 1회 등 각급 학교 동창생들도 정기 모임을 이 곳에서 열어 우의를 다졌다. 중국 국보전 주최측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자기들끼리 이곳에서 치르는 문화인 행사가 하루에도 서너 건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5월 23일 개막한 중국 국보전은 18일 현재 10만 관객을 넘어섰다. 주최측은 “이번 주부터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되면 주말에 관객이 몰려서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평일에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