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하지원-문근영 등 호러퀸 = 톱 여배우 '지름길'?

◇ 하지원 ◇ 문근영

톱 여배우가 되려면 여름 성적표를 잘 받아야 된다(?).

김혜수 송윤아 임수정 문근영 하지원 최강희 박진희 김옥빈….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호러퀸 출신이라는 점이다.

공포영화의 계절, 매년 여름 공포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공포영화가 톱 여배우들의 산실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동안 공포영화는 톱 여배우들의 사관학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편까지 시리즈가 제작됐던 '여고괴담' 시리즈만 해도 숱한 스타를 탄생시켰다.

최강희 박진희 박예진 공효진 송지효 박한별 김옥빈 등이 '여고괴담'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하지원 역시 '가위'(2000년)부터 시작해 매년 여름 '비밀' '폰'을 선보이는 등 공포영화와 인연이 많다.

개봉 당시만 해도 애티가 가시지 않았던 문근영 임수정도 '장화, 홍련'을 통해 우뚝 섰다.

'장화, 홍련'이 세운 한국 공포영화 최고 흥행기록(315만명)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 상태.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해 이번 달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공포영화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기도 했지만, 기존 여배우의 재도약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상급이면서도 확실한 한방이 없어 늘 아쉬움을 남겼던 김혜수는 '분홍신'(2005년)의 성공을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분홍신'은 2005년 여름 개봉한 공포영화 중 으뜸 가는 성적표를 받았고, 김혜수는 이후 '타짜' '바람피기 좋은 날' 등에서 연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데뷔 후 늘 여성적인 이미지를 보였던 송윤아 역시 지난해 '아랑'을 통해 흥행과 이미지 변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올해 역시 김보경('기담') 차예련 조안(이상 '므이') 윤진서('두 사람이다') 김유미('리턴') 등이 호러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올 여름을 지나 새로이 떠오를 스타는 누굴까. 성적표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