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시사회' 디워, 볼거리 합격점...스토리는 글쎄

 

'기대치를 뛰어 넘는 영상, 아쉬움이 남는 스토리.'

순수제작비 300억원이 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화제를 모아온 영화 '디 워'가 월요일(2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시사회를 갖고 드디어 신비의 베일을 벗었다.

1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시사회에서 관객들은 대체적으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을 했다.

우선 볼거리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조악한 고무 공룡 모형에서 출발했던 심형래 감독의 이무기는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 했고, 특히 후반 30여분에 이르는 도심 추격신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스릴을 안겨줬다. 중간 중간 '심형래식 슬랩스틱 코미디 요소'를 넣은 것도 경쾌한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이야기 구조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과거와 현재를 이분해 보여주는 단순 구조가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든다는 평이다. 이무기의 전설을 근간으로 윤회와 한민족 특유의 '한'을 보여주는 스토리 전개는 다소 딱딱한 느낌을 줬다. 근본 정서 자체가 이색적인 소재에 호의적인 해외는 몰라도 국내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또 105분의 러닝타임을 90분으로 줄인 탓인지 갑작스런 비약이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다.

이같은 영화의 장 단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듯 심 감독은 기자 간담회 내내 당당하고, 때로는 도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심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만들었다면 반응이 어땠을까"라고 반문하며, "내 영화는 원래 관객들이 50% 접고 들어간다. 그러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대단한 스토리가 있어서 성공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정말 열심히 했다. 스토리 전개상 아쉬운 부분은 다음 작품에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기술적으로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임은 확실하다"면서도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초반 관객 평가는 관객들의 기대치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 김천홍 기자 flash@sportschosun.com>

< 시사평점>

★★☆☆☆ 눈은 쉴새 없이 즐겁다. 뇌는 글쎄? < 전상희 기자>

★★★☆☆ 그간의 노력이 묻어있는 화려한 영상.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 < 김천홍 기자>

★★★☆☆ CG는 상상 이상, 스토리는 원래 기대안했음. <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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