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류승범, 우정출연후 보기 민망하다"

"류승범은 우정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 셋 다음으로 많이 나온다."
　
2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임창정, 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감독 김종진, 제작 씨와이필름 베스트파이브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류승범은 임창정과의 친분으로 '만남의 광장'에 우정출연하기로 했으나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분량이 늘어나 주연 배우 임창정, 박진희, 임현식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부분에 출연하게 됐다.
　
류승범은 영화 속 청솔리 마을에 새로 부임하기로 한 선생님 장근 역으로 마을로 향하던 중 지뢰를 밟아 노숙하게 된다. 이로 인해 '삼청교육대' 출신 임창정(공영탄 역)이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다.
　
임창정은 "처음에 류승범에게 '한 두시간 지뢰를 밟고 있으면 되니까 지방에 내려가서 형이랑 맛있는 것 먹고, 즐기다 오자'고 했는데 4일을 밟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께서 첫 대사를 하자 이것이 우리 영화가 살길이다 생각하셨는지 류승범의 대사를 늘리셨다"면서 "류승범도 우정 출연인데 '못하겠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탁하는 대로 다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류승범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있던 임창정은 "그 이후로 승범이를 보기가 민망하다. 다른 곳에서 '창정이 형이 우정출연 해달라고 하면 하지 말라'고 다 사기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말해 제작발표회장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임창정은 류승범에게 "진짜 추운 날 잠도 못자고 지뢰를 밟고 있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만남의 광장'은 1980년대 평화로운 청솔리 마을에 부임하기로 한 선생님이 뒤바뀌어 잘못 부임해 온 선생 공영탄과 그를 의심하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8월1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