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손끝 따라 ‘이상한 나라’로…

이달 초 독일 뮌헨의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세계 초연된 작곡가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국내에서 처음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지휘자 정명훈이 이끌고 있는 아시아 필하모닉이 다음달 3·4일 내한 공연에서 이 오페라에 실린 ‘미친 모자 장수의 티파티(tea party)’ 서곡을 연주한다. 오페라 5장이 시작되기 앞서 연주되는 곡으로, 여왕이 베푸는 파티에서 모자 장수가 노래를 너무 못 부르는 바람에 여왕의 노여움을 사서 시간이 정지된 뒤에 일어나는 장면을 다루고 있다. 오페라 무대가 아니라 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전곡이 아니라 3~4분여의 짧은 연주곡이라는 점이 다소 아쉽다.

진은숙의 오페라 전곡은 영상(DVD)을 통해서 먼저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에서 당시 공연을 촬영했으며, 내년쯤 영상물로 출시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송현수 이사는 “국내에서도 진씨의 작품을 보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만 10년을 맞은 아시아 필은 이 곡과 함께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아시아 필은 시카고 심포니 악장 로버트 첸(Robert Chen)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연주자들로 구성돼있다.

▶8월 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18-7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