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휴가', 5.18당시 고교생 한자리에 모여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고등학생들이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CJ엔터테인먼트)로 한자리에 모인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1980년 5월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행현장 직접 겪었던 당시 31회 광주상고, 19회 광주여상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총동창회날인 이날 '화려한 휴가'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이번 동창회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약 35명 정도 참석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모임 공지에는 '손수건이나 휴지를 꼭 챙겨오세요'라는 당부의 글이 그날의 기억들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모임을 주관한 광주상고 졸업생 정종연씨는 "당시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던 중 '고등학생이랑께요'라고 말했는데도 계엄군인에게 갖은 욕설과 함께 곤봉으로 머리를 피가 나도록 때렸다. 실컷 맞고 집으로 와 유서를 쓰고 나가기도 했다"며 "나와 같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친구들과 그 날을 함께 회상하고 싶어 이번 모임을 주관하게 됐다. 마치 영화 속 진우(이준기 분)를 꼭 닮은 우리들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영화를 함께 관람한 후에는 '그 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를 주제로 그날 겪은 그들의 경험담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에 참석자들은 "동창회보다 더욱 설렌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아픈 현대사를 다룬 '화려한 휴가'는 7월 25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