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정보배 누구에게 미소지을까

이세돌(24) 九단과 이영구(20) 六단이 정상 자리를 걸고 처음으로 격돌한다. 무대는 제3기 물가정보배. 3일부터 결승 3번기 1국이 시작된다.

물가정보배는 현재 ‘이세돌 령(領)’ 영토다. 그로서는 이번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6관왕(국내 4, 국제 2)은 변함이 없고 대신 2연패(連覇)를 달성하게 된다는 뜻.

우리 바둑계 ‘최대주주’로 군림 중인 이세돌은 올해 치른 국내외 타이틀 3개 기전 결승을 모조리 승리로 장식할 만큼 최근 기세가 등등하다. 물경 80%가 넘는 통산 결승승률(우승 21회, 준우승 5회)도 놀랍다.

결승승률은 이영구의 이력서에서 아킬레스 건이다. 소장그룹 선두주자 중 1명으로 맹활약하면서 무려 5회나 결승무대를 밟았지만 그때마다 준우승이었다. 같은 또래의 고근태 윤준상 강동윤 등이 우승 꼬리표를 달고 휙휙 지나쳐 갔다. 이번 결선 토너먼트에서 강동윤, 홍성지 등을 제치고 확보한 결승카드를 또다시 준우승컵과 교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세돌의 우세 전망이 많지만 조심스런 반론도 나온다. 이 기전 전속 해설자인 김영삼 七단은 “속기전에 관한 한 이영구의 파워는 가공스럽다”며 팽팽한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이영구는 실제로 같은 형식(1인당 10분, 40초 3회)의 바둑리그에서 4년간 8할대에 육박하는 승률(33승 9패)을 마크 중이다. 이영구가 통산 상대전적에서 이세돌에게 2승1패로 앞서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승상금 2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