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코믹 배우 이미지, 연기생활 15년의 숙제"

영화 '가문' 시리즈에서 녹녹치 않은 코믹 연기를 보여준 김원희가 열 다섯살 짜리 딸을 둔 서른 살의 철 없는 엄마가 되었다.
　
김원희가 31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가진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감독 임영성, 제작 태원 엔터테인먼트)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SBS '은실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경험이 있는 김원희는 이번 영화에서 미혼모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에 "고은아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고은아가 촬영장에서도 졸졸 따라다니고 친딸처럼 행동해서 많이 도움이 됐다"는 김원희는 "나이를 먹을 수록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아 '은실이'를 할 때와는 달리 연기하는 것도 이전에 비하면 수월했다"고 한다.
　
김원희는 각종 연예 프로그램과 영화를 통해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도 코믹한 연기를 보여줄 것 같은 선입견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원희는 본인 스스로도 코믹 배우의 이미지를 "연기생활 15년의 숙제"라고 말한다. 이어 "재밌는 캐릭터가 아니었는데도 '재밌게 잘 봤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간혹 황당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며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하지만 김원희는 자신 같은 캐릭터가 많이 나오지 않아 그나마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위안하며 "코믹한 이미지도 맘에 들지만 그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다음 작품에서는 꼭 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다고.
　
"오랜 연기 경력 때문인지 그동안 안해본 역할이 없이 골고루 해봤다"는 김원희는 최근 종영한 SBS '내 남자의 여자'의 김희애가 연기한 '화영'이라는 캐릭터를 보고 "이렇게 해보고 싶었던 역할은 처음이었다"며 "악역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길거리를 지나가면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질 만큼 못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각색해 다시 태어난 김원희 정준호의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오는 8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