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돌 '디 워VS트랜스포머', "같은 음악 감독, 다른 영화"

영화 '디 워'의 심형래 감독 또한 할리우드 대작과의 경쟁을 피할 길이 없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심형래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와 정면 대결을 펼칠 '디 워'와 과거 같은 경험이 있던 영화 '영구와 아기 공룡 쭈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구과 아기 공룡 쭈쭈'를 만들 당시 "우리나라엔 공룡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없었다"며 심형래 감독은 말문을 열었다.
　
오래 알고 지낸 소품을 만드는 분께 공룡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공룡을 본 적도 없다"며 황당하다는 시선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공룡을 만들어 선보인 '영구와 아기 공룡 쭈쭈'. 심형래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었지만 당시 극장가에서는 또다른 공룡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쥐라기 공원'이다.
　
'쥬라기공원'과 맞붙은 '영구와 아기 공룡 쭈쭈'는 한 마디로 "작살났다"며 "어떻게 같은 공룡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나'하는 생각을 했다"며 아픈 기억을 재미있게 전했다.
　
'쥬라기 공원' 이후 심형래 감독은 또 한 번 할리우드 대작과 맞붙게 되는데 바로 외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감독 마이클 베이, 제작 스티븐 스필버그)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영화 '디 워'와 '트랜스포머'의 음악 감독이 같다는 것이다. 두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스티브 자브론스키는 '아일랜드' '라스트 사무라이''아마겟돈'의 음악을 만든 한스 짐머 사단.
　
"그렇게나 유명한 사람이 '디 워'의 음악 감독이 되리라고는 직원들조차 믿지 않았다"고 전한 심형래감독은 스티브 자브론스키를 찾아가 디 워 대본과 함께 기술력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동양에서 왔다고 우습게 보더니 이무기를 접한 후 자브론스키가 순순히 하겠다고 응했다"며 이 과정에서 "돈은 조금밖에 못 준다고 하는 대도 영화 하나만을 보고 '디 워'의 음악을 맡아준 스티븐 자브론스키가 이래서 세계적인 음악 감독처럼 느껴졌다"고 심형래 감독은 덧붙였다.
　
'아기 공룡 쭈쭈'로 시작해 '티라노의 발톱'과 '용가리'를 거치며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진 '디 워'는 그간의 기술력의 발전을 보여주는 심형래 감독의 야심작이다.
　
'디 워' 제작과정에는 말 못할 애로사항도 많았고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이뤄가며 전미 150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디워'는 지난 1일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트랜스포머'와의 경쟁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영화 '디 워'에 대한 평가는 "보시는 분들에게 맡기겠다"고 심형래 감독은 담담히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