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아놀드 슈워제네거에 편지 보낸 사연…'디워' 제작 비화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가 자신이 감독한 영화 ‘디워’의 제작과정 비화를 털어놨다.

심형래는 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심형래는 “‘디워’의 음악감독은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의 음악감독과 같다”면서 “한스 짐머 사단으로 라스트 사무라이 아일랜드 등의 음악을 맡은 스티브 자브론스키”라고 했다.

심형래는 “처음엔 직원들조차 세계적인 음악감독인 자브론스키가 음악을 맡을 줄 믿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무작정 찾아가서 자브론스키에게 ‘디워’의  대본을 보여줬는데 처음엔 동양에서 왔다고 우습게 보더니 막상 대본을 보고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브론스키 감독이 처음엔 돈을 너무 조금 주니까 조금 더 고민하더니 결국 하겠다고 했다”며 “영화를 보고 하겠다는 자세가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나라 할리우드 시장에서 우리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은 웬만큼 고생하지 않고서는 안된다”며 영화 제작 과정의 비화도 털어놨다.

심형래는 “미국에서는 통상 영화를 찍을 때 하루에 대본 두 페이지를 찍는데 난 10페이지를 찍는다고 하니까 미국 스태프들이 전부다 안된다고 했다”며 “그러나 철저한 사전 준비로 촬영 첫날 10페이지를 찍고 한시간을 남겼다”고 했다. 그는 “하루에 진행비만 2억원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아껴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촬영장소에 대한 섭외와 허가를 담당하는 로케이션 매니저를 해고한 사연도 소개했다.

심형래는 “LA시내에 탱크를 가지고 오라고 하니까 미친 사람이라고 하면서 로케이션 매니저가 할수 없다고 해 현장에서 바로 해고했다”며 “그래서 다음은 누구냐고 하니까 그 로케이션매니저의 조수가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찍기 위해 유명 영화배우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LA시장,LA경찰청장에 편지를 썼다”며 “‘영화의 나라에서 이런 것을 지원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하니까 협조를 해줬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을 막고 영화를 찍은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전세계 경찰청장이 모이는 세미나가 있었는데  영화 때문에 길을 막아서 경찰청장들이 전부다 길을 돌아 세미나장으로 갔다”고도 했다.

그는 ‘디워’를 찍으며 두번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첫번째는 주연인 로버트 포스터가 용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한국의 전설”이라고 말할때 눈물이 핑돌아 모니터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두번째는 바로 엔딩곡 아리랑 때문. 심형래는 “맨끝에 아리랑을 넣고 싶다고 하니까 처음에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다”며 “아리랑도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세계적인 음악이 될 수 있다.그 음악을 들으면서…”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심형래는 영화계나 언론의 ‘디워’에 대한 인색한 평가를 의식한 듯 “제가 유일하게 희망을 얻은 것은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올리는 많은 응원글”이라며 “나를 격려해 주는 글을 보고 정말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있냐’는 질문에는 “자신있다고 하기 보다는 보는 사람에게 평가를 맡기겠다”고 했다.

배급사인 쇼박스에 따르면 ‘디워’는 개봉 첫 날인 지난 1일 전국 스크린 530개에서 상영한 결과 41만7298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 첫날 최다 관객 기록은 지난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의 45만여명(620개 스크린)이었다.

디워는 올해 한국영화 최고 예매점유율 자리 또한 차지했다.

영화 전문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디워의 예매점유율은 65.32%로 영화 '화려한 휴가'가 지난주 기록한 예매점유율 54.59%를 10% 이상 넘겼다. 이는 올해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3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올해 최고 예매점유율은 지난 6월28일 영화 '트랜스포머'가 기록한 72.58%이다.

네티즌들은 ‘디 워’ 개봉 이후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의  ‘디워 평가’에 큰 관심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