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감독의 '디 워' 비판글 논란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가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송희일 감독의 비판글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동성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후회하지 않아'를 연출했던 이송 감독은 지난해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주인공.

문제는 이송 감독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디 워'를 둘러싼 참을 수 없는'이라는 제목의 비판글이 네티즌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이송 감독은 '디 워'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네티즌들에 대해서도 "이 영화가 거시기하다는 평론가의 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악다구니를 쓰는 이들을 지켜보는 건 한여름의 공포"라고 폄하했다.

그는 또 "열정 이야기 좀 그만 하라"며 "나는 '디 워'의 제작비면 적어도 350개의 영화로 열정을 말할 수 있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조차 정리가 안 돼 있다면 300억짜리 루즈를 발랐다고 해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영화는 애국심의 프로파갠다가 아니다"는 등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이같은 이송 감독의 글은 지난 주말 동안 각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사이버 세상에서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송 감독으로부터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로 비유된 네티즌들은 '좀 떠 보겠다고 발언한 것 아니냐', '이송 감독의 발언은 국민 전체를 모욕한 것이다'는 등 격앙된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그 결과 이송 감독의 블로그는 현재 접속자 폭주로 방문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디 워'는 주말 동안 예매율이 더욱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며 흥행 폭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 전문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66％로 시작했다가 42％까지 떨어졌던 '디 워'의 예매 점유율은 토요일(4일) 오후 52％까지 치솟았다. 맥스무비 측은 "이송 감독의 발언 논란이 불거진 토요일 오후부터 예매율이 더 높아지고,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디 워'의 배급사인 쇼박스는 개봉 첫 주 250만 관객 돌파는 무난하다고 전망하는 가운데, 맥스무비는 자체 예매율 집계로 추정해볼 때 3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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