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디 워' 비판, 네티즌들 열받았다

'디 워'(감독 심형래, 제작 영구아트)의 흥행 돌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디 워'와 심형래 감독을 향한 비판 역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이 블로그에 심형래 감독의 '디 워'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이후 그 여파가 채 식지도 않았던 지난 4일 오후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 역시 개인 블로그를 통해 ''디 워'를 둘러싼 짜증'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를 제작한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디 워'를 둘러싼 이상한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먼저 '심형래 감독은 사실과는 다른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심형래 감독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하고 있는 것은 개그맨이기 때문이 아니라 영화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 워'는 한국인의 애국심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서 "자신이 만든 영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으로 영화를 팔아야지 사람들의 집단적인 감정을 자극해서 어쩌자는 건가"라며 이송희일 감독이 지적한 '디 워'가 애국심을 조장한다는 의견을 옹호했다.
　
마지막으로 김조광수 대표는 "'디 워'가 완성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심형래 감독이 겸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심형래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쥬라기 공원'이나 '인디펜던스 데이'도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가졌다"고 전했던 내용을 예로 들며 "다른 사람이 만든 영화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자기 영화의 문제를 모른다면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냐"며 "심형래 감독은 좀 겸손해 지기를 바란다. 이건 애정을 갖고 하는 나름의 충고"라고 덧붙였다.
　
'디 워'와 심형래 감독을 향한 비판의 글이 이송희일 감독과 김조광수 대표를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조광수 대표의 의견을 옹호하며 "솔직히 맞는 말이 많다"며 특히 김조광수 대표가 언급한 "포스트에 달린 댓글은 유치하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좀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의견 역시 다수 있었다.
　
이는 "'디 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며 신랄한 비판을 한 이송희일 감독 때와 같은 맹비난을 퍼붓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을 옹호하는 의견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는 마찬가지.
　
"아무도 안 갔던 길을 가는 사람에게 영화인으로서 비난만을 하느냐"며 "감정적으로 보이기는 이송희일 감독이나 김조광수 대표나 네티즌이나 마찬가지"라며 김조광수 대표의 글에도 네티즌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아이디 loveta2145를 쓰는 한 네티즌은 "관객들의 눈은 정확하다"면서 비록 "'디워'에 약점이 있을지언정 지금까지 충무로에서 보여주지 못한 놀라우리 만큼 경악스러운 그래픽 기술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그것은 관객들을 움직이는 힘이고 관객들을 열광하게 하는 힘이다. 단순히 애국심 차원에서 건드릴 만한 성질의 것이 못 된다"며 쓴소리를 했다.
　
영화 '디 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때마다 네티즌들의 '디 워'를 옹호하는 반응과 함께 그에 대한 짙은 비난 여론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더불어 '디워'는 개봉 5일차에 295만 3006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개봉 첫주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 열기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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