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 바둑 스타들이 중국 정벌에 나섰다. 6일부터 12일까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대학에서 벌어지는 제16회 잉씨배 중국대학생바둑대회가 그 무대. 대만 재벌 고 잉창치씨 기금으로 운영되는 이 대회는 중국 국내 행사로 치러져 오다가 올해부터 문호를 해외에도 개방했다. 중국 각 성 23개 팀과 한국 일본 대만 마카오 등 총 29개 팀 160명의 남녀 선수가 출전한다.
‘프로 五단 미만의 현역 대학생’이란 참가 자격에 맞춰 한국대학바둑연맹(회장 김원태)도 최강 전력의 팀을 구성했다. A팀은 김대용(명지대) 三단, 진동규(한국사이버대) 三단, 백지희(명지대) 초단 등 절반이 프로로 이뤄졌다. B팀에도 여류 프로 김세실(명지대) 二단이 포함됐다. 역시 프로·아마 연합 팀으로 출전하는 중국과 패권을 다툴 전망이다.
대회는 개인전 성적(남자 11회전, 여자 9회전) 누계 점수로 단체전 순위까지 결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제한시간은 72분이지만 12분 초과 시 2점, 12분 이상 24분 초과 시 4점을 공제하는 등 규칙도 독특하다. 이번 대회는 한·중·일 3국 간의 대학 교류전 활성화의 계기가 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