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지뢰는 내가 밟았어야 했다"

코믹 연기의 대가 임창정이 드디어 돌아왔다.
　
이번엔 어리숙한 초등학교 선생이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삼청교육대 출신의 선생님, 게다가 사투리 실력도 만만치 않다.
　
7일 오후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만남의 광장'(감독 김종진, 제작 씨와이필름)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창정이 영화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처음에 "시나리오 받고 이 역할을 정말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사실 류승범을 추천했다"며 임창정은 입을 열었다.
　
극중 류승범은 지뢰를 밟아 앞길이 막막해지는 진짜 선생 '정근'역을 맡았고 임창정은 지뢰를 밟은 류승범을 대신해 한 초등학교로 부임하게 된 가짜 선생 '영탄'역을 맡았다.
　
이에 임창정은 류승범에게 "내가 지뢰를 밟을 테니 네가 주인공을 해라"고 류승범에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추천했던 것.
　
안타깝게도 당시 류승범은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기에도 몹시 바쁜 상황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역할이 뒤바뀌게 됐다.
　
하지만 카메오로 지뢰를 밟고 있는 역할을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했던 류승범은 그조차 사양하려 했고 이를 임창정은 속수무책으로 밀어붙였다.
　
반나절이 걸린다던 지뢰신은 사흘이나 걸려 완성되었고 이에 임창정은 "승범이에게 많이 미안하다. 연기자로서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날 사기꾼이라 생각하지 말고 다시 연락하고 나에게 돌아왔음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면서 "사실 내가 저걸 밟고 있을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할도 좋고 잘 표현했다. 류승범이 아니면 할 수 있을 만한 배우가 없을 것"이라며 류승범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임창정 류승범을 비롯해 코믹 연기에 있어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영화 '만남의 광장'은 오는 8월 15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