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마지막장명 방영 일파만파...MBC, 캠코더 무단 촬영

'허락 받고 했다 vs 허락 한 적 없다.'

MBC가 영화 '디워'의 엔딩 신을 캠코더로 무단 촬영한 영상을 방영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생방송 오늘 아침'(MBC)은 화요일(7일) 오전 방송에서 '영화 '디워'의 흥행은 심형래의 힘?'이란 제목으로 개봉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디워'의 흥행과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문제는 MBC가 감독 겸 제작자인 심형래가 심경을 밝히는 영화 마지막 장면을 극장에서 캠코더로 무단 촬영해 방영했다는 데서 불거졌다. 이에 CGV 측은 "MBC 프로그램 외주제작사 측에 영화를 캠코더로 촬영해도 좋다고 허락한 적이 없다"며 "다만 공문을 통해 '디워'를 본 관객 반응 인터뷰와 극장 관계자 인터뷰 등만을 요청해 허락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CGV 측은 "협조 공문에 그대로 명시가 돼 있다"며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작가가 개인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C 측은 7일 오후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오늘 방송된 엔딩 화면은 대부분의 언론에 보도된 '용이 승천'하는 장면이 아닌 8초짜리 '심형래 감독의 모습이 담긴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의 한 장면이다. 또 프로그램에 사용된 나머지 화면들은 관련 영화사로부터 제공 받은 영상이며 엔딩 크레디트의 한 장면도 사전에 극장 측의 허락을 받아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글은 게재된 지 한 시간 만에 자의적으로 삭제됐다.

서로의 의견에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디워' 배급사인 쇼박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박스 관계자는 "영화를 제작사나 배급사의 동의 없이 캠코더로 촬영해 방영한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라며 "현재 대응 방침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잘못을 지적해야 할 방송사에서 엄연한 불법 행위인 극장 내 무단 촬영을 감행 했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 '엔딩신을 보여주면 영화를 다 본 것이 아닌가' 등 책임을 묻는 의견들이 빗발쳤다.

MBC 측은 이날 방송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이며 극장에서 영화의 일부분을 촬영한 외주제작사 PD는 연락이 두절 돼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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