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디 워'의 희망은 찾았나?"

MBC 100분 토론에서 "'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라는 주제로 문화평론가 진중권, 하재근,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가 논객으로 출연하여 설전을 벌였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제작 영구아트)는 '빈약한 스토리, 어설픈 연기력, 지나친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영화평론가들의 의견과 네티즌들의 '디 워'는 '한국 영화의 희망'이라는 의견이 맞서 팽팽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미 400만을 넘어서며 천 만 관객을 모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영화 '디 워'의 무엇이 우리의 심기를 이리도 불편하게 하는 것인지 그 논란의 핵심을 '100분 토론'에서 짚어봤다.
　
이날 토론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 먼저 관객들이 '디 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디 워'에 유독 평이 박한 이유와 평론가들의 역할, '디 워'의 심형래 감독과 충무로의 간극을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에 진중권 문화평론가와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가 '디 워'에 반하는 입장으로 나섰고, 하재근 문화평론가과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가 '디 워'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토론을 펼쳤다.
　
'디 워'에 관한 문제들은 영화 개봉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기에 이번 '100분토론'에서도 '디 워'의 논란에 관한 토론에 있어 특별히 속 시원한 답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중앙대학교 겸임 교수 겸 문화평론가인 진중권씨는 디 워를 혹평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영화로서 "기본적인 서사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고, 김조광수 대표는 "충무로가 심형래 감독을 폄하한 적은 없다"면서 "이는 없는 사실을 과장해 표현한 것"이라며 "심 감독은 후진 영화를 만들었기에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왜 한국의 평단은 '디 워'에 그토록 가혹한 평가를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인이라면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 영화보다 뛰어날 지라도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현재와 같은 논란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디 워'를 옹호했다.
　
스포츠조선의 김천홍 기자는 "'디 워'의 논란은 본질을 벗어나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평론가들이 관객을 자극했다"면서 "'디 워'의 마케팅 전략을 왜 문제 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애국주의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은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이렇다할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 했고 끝내 '디 워'가 한국 영화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끌어내지는 못 했다.
　
다만 토론 막바지에 진행된 '심형래 감독과 충무로가 접합점을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들이 모아지며 향후 한국영화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이는 "심형래 감독이 가진 인프라와 충무로의 창의력이 결합했을 때 새로운 활로가 모색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심형래라는 사람을 감독으로서가 아닌 제작자로서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이다.
　
100분이 넘는 시간의 토론에도 속 시원한 결론을 얻어내지는 못한 채 '100분 토론'은 끝이 났다. 많은 네티즌들은 "뚜렷한 결론 없는 토론이었다"며 아쉬움은 감추지 않는가 하면 논객들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 '디 워'에 대해 혹평을 서슴치 않았던 진중권 문화평론가에 대해 시청자들은 "감정적인 비평을 하고 있다"며 "토론 태도에 적합치 않다"는 부정적 의견을 보이는 한편 "이날 주제와 관련해 진중권 평론가만이 결론을 도출해갔다"며 긍정적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