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서 "딱지를 떼어 피를 본 기분이다"

가장 가까운 두 사람이 남았을 때 모든 공포가 시작된다. 윤진서가 보여주는 공포는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었다.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두 사람이다'(감독 오기환, 제작 모가비 픽쳐스, 영화사 행복)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진서가 영화에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윤진서는 "영화를 찍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없었다"며 이번 영화 '두 사람이다'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이다'에서 윤진서는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여고생 가인 역을 연기하며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유난히 어려운 장면들도 많아 촬영 내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펜싱을 몸에 완전히 적응되도록 익혀야 했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많았고 심지어 피를 뒤집어 쓰기도 했다.

이에 윤진서는 "피는 계속 보니까 아무렇지도 않았다"며 담담하게 말했고 "시나리오에 빠져 있다 촬영에 들어가가 보니 어렵지 않게 눈물 연기를 했다"며 당차게 전했다.

담담함만큼이나 촬영 기간 동안 온전히 '가인'이 되었던 윤진서에게 이번 영화는 무척 특별하다. 이는 처음으로 도전한 공포영화가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윤진서는 "이 영화는 각자의 시선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은 이 영화는 "내면의 상처를 다시 돌아보는 관점으로 봤다"고 전했다.

이어 "내 안의 상처와 시나리오가 맞닿았기에 눈물 연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영화를 찍으며 그동안의 상처들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진서는 마치 "이젠 딱딱하게 굳어진 상처의 딱지를 다시 떼어내 피를 보는 기분이었다"는 말로 영화 '두 사람이다'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대신했다.

윤진서의 보여주는 아득한 공포가 여실히 담긴 영화 '두 사람이다'는 오는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