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디 워' 광팬들, 집단행패 그만해라"

지난 9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영화 '디 워'를 비판한 후 네티즌에게 집중 포화를 맞은 문화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100분 토론' 후기를 게재했다.

진 평론가는 '디 워'의 작품 논란에 대한 평가, 평론가 임무 및 역할, 영화 내용, 토론의 내용 등의 주제로 장문의 후기를 실었다. 진 평론가는 "토론에 대해서는 심형래 감독의 팬들은 자기 패널들을 향해 '이렇게 했어야 한다, 저렇게 했어야 한다'고 구구하게 주문을 많이 한다. 이건 말재주의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 포지션의 문제다" 라고 서두를 시작하며 토론에 참가한 패널 하재근씨에 대해 "하씨는 '디 워'를 비판하는 소수를 존중하고 '디 워'를 보고 감동하는 다수를 이해하면서 두 그룹이 화해하기를 바랐을 뿐이다"라며 심정을 적었다.

또한, 진 평론가는 이번 토론 후 생긴 집단 포화에 대해 "인터넷에서 집단의 품에 묻혀서 까부는 네티즌들은 야무지게도 ‘하씨’ 말고 자기들이 나왔으면 상황이 달랐을 거라고 믿는 모양이다. 그 허접스러운 논리를 들고 용감하게 방송에 나왔다면, 그날 '100분 토론' 시청률이 거의 '무릎 팍 도사'에 육박했을 게다"라고 쓰면서 '디 워'의 작품성을 보는 논리보다는 '디 워'를 보는 집단 정서에 대해 애시당초 이길 수 없는 논리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 후 "논리는 옳다, 그런데 '싸가지'가 없다"고 네티즌들은 반응했고, "'100분 토론'에 나간 것도 '디 워'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행패 부리는 짓 좀 그만 하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하며 진 평론가는 네티즌들을 자극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진 평론가는 "도대체 왜 영웅 없이 혼자서는 못 살아가는 걸까, 하도 요란하게 광고하던 영화라 기대하고 봤다가 큰 실망을 했지만, 솔직히 나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영화가 미국에서 망신당하는 것보다는 흥행에서라도 웬만큼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마무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