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과 함께 마땅히 닫혀야 할 심장의 우심방-좌심방 중격구멍이 그대로 남아있는 난원공개존증(PFO: 卵圓孔開存症)을 말끔히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었다.
자궁 속의 태아는 태반에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아 폐의 기능이 필요 없기 때문에 혈액과 산소의 효율적 순환을 위해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을 구분하는 벽에 밸브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다.
난원공이라고 불리는 이 구멍은 출생 후에는 자연적으로 폐쇄되는 게 정상인데 구멍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난원공개존이라고 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순환장애와 뇌졸중 위험이 커지며 최근에는 편두통까지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로열 브롬프턴 병원의 심장전문의 마이클 멀렌 박사는 난원공을 메울 수 있는 생흡수되는(bioabsorbable) 패치(BioSTAR)를 개발했으며 이 패치는 시술 30일 후면 상처가 저절로 치유되듯 완벽한 정상조직으로 바뀐다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멀렌 박사는 이 패치를 카테터에 달아 난원공으로 유도한 뒤 먼저 구멍 안쪽에 우산처럼 이 패치를 펼치고 이어 바깥쪽에도 두번째 패치를 펼치면 한 달 안에 정상조직으로 완전히 덮이게 된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난원공개존으로 뇌졸중 위험이 큰 환자 70명을 이 방법으로 치료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난원공을 막기 위해 외과적 봉합수술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주변조직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난원공이 열려있으면 기침을 한다든가 해서 흉부에 압박이 가해졌을 때 난원공의 밸브가 열려 우심방의 정맥혈이 좌심방으로, 또는 좌심방의 동맥혈이 우심방으로 드나들 수 있다.
문제는 폐로 들어가 환기돼야 할 우심방의 정맥혈이 곧장 좌심방으로 들어가 동맥으로 순환하다가 혈전이 뇌동맥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난원공개존증 환자가 전조가 있는 편두통을 잘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멀렌 박사는 실제로 패치시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가 전에 자주 나타나던 편두통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