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분성산 ‘준코스’

경남 김해는 부산에 인접한 도시 중에서도 개발속도가 매우 빠른 곳이다. 인구도 급격하게 늘고 있어 최근 들어 문화시설 기반확충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김해 분성산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산 전체가 하나의 시민공원으로 개발되고 있는 산이다.

곳곳에 체육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산 정상에는 김해천문대가 자리해 천체망원경으로 천문의 신비를 관찰할 수 있다. 또 도로 곳곳에 천문관련 정보판을 설치해 지나는 사람들의 무료함을 달래준다. 그리고 분성산성 토속마을 재건사업을 2008년까지 완료하기 위해 부지마련을 끝내고 기초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또 상당부분 훼손된 분성산성도 500m 가량 복원작업을 마쳤다.

이번 코스는 김해에서 일명 ‘준코스’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이 지역에서 소문난 등산가이자 김해MTB클럽 부회장이기도 한 김형준씨가 오랜 기간에 걸쳐 개발한 코스여서 그의 이름을 딴 것이란다. 코스 개발이 작년 겨울 완료된 터라 김해 동호인 중에도 아직 이 코스를 모르는 사람도 더러 있단다. 아직 오픈된 지 1년도 안된 솜털 뽀송뽀송한 새내기 코스인 것이다.

분성산 MTB코스는 만들기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이 가능하다. 이번호 코스는 김해 챔피온바이크의 차재훈 사장이 입문자들도 타기 좋게 도로 업힐, 임도, 싱글트랙을 조합한 길이다. 그래서 입문자들의 싱글트랙 입문코스로도 자주 이용된다. 하지만 중급자도 내려서 끌고 갈 만큼 거센 업다운의 도전을 받기도 한다.

코스 시작은 김해천문대 푯말이 있는 가야랜드 건너편이다<개념도 1>. 제일 먼저 천문대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업힐을 만나게 된다. 출발점을 기점으로 1.6km 정도 오르면 왼쪽으로 난 포장도로 갈림길이 보인다<2>. 직진하면 천문대까지 바로 올라가 버리므로 왼쪽으로 달린다. 곧 왼쪽으로 한창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분성산성 민속마을 공사현장을 볼 수 있다.

300m 정도 더 가다보면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Y자 갈림길을 만난다<3>. 여기서 분성산성·혜은사 방면인 왼쪽 좁은 임도로 방향을 잡는다. 350m 정도 달리면 분성산의 대표사찰인 혜은사 푯말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4>. 이곳에서는 전면에 빨간 색으로 된 차량통제 진입금지 푯말이 보이는 길로 직진한다.

200m 가량 가다보면 왼쪽으로 확 트인 전망이 페달링을 멈추게 만든다. 멀리 낙동강과 합쳐지는 해반천과 김해 시가지가 두 눈 가득 들어온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이름도 알 수 없는 조그만 암자가 나온다<5>. 암자 앞을 지날 때 라이딩에 어려움은 없지만 불목하니가 나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일행들에게 주의를 준다. 결국 암자 앞에서 50m 가량 자전거를 끌고 올랐다.

풀 우거져 여름에도 긴바지 착용할 것!

채 100m도 가기 전에 능선으로 난 길을 만난다<6>. 좌우로 뻗은 능선길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길이 잘 닦여 있다. 하지만 우리는 풀이 우거진 길로 직진한다. 처음에는 풀이 너무 많아 길인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경사가 상당한 내리막이었는데 풀들이 너무 무성하여 반바지를 입고 간 취재팀 전원은 정강이에 가시풀들이 마구 할퀴면서 만들어준 훈장을 달아야 했다. 즉, 여름에 이 코스를 타려면 반드시 긴바지를 권한다.

‘으, 따거! 따…따…따거!’를 연발하며 100m쯤 다운힐하니 갑자기 앞이 뻥 뚫리면서 기가 막힌 조망과 최근에 복원된 것으로 여겨지는 산성이 나타난다<7>. 바로 가야를 지키던 분성산성이다. 분성산성 전망대에서 풀들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른 종아리를 호호 불며 호들갑을 떨다 땀이 식어갈 즈음 오른쪽으로 계속 진행한다. 원래는 산성 밑으로 난 석문을 통과해서 갔지만 풀이 너무 많이 자라서 산성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50m 가면 나오는 등산로 폐쇄 푯말이 있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산성마을 방면으로 가면 된다<8>. 다시 60m 더 가다 왼쪽에 풀숲 등산로로 좌회전한다<9>. 200m 가량 다운힐하다 김해천문대 등산로 푯말 방면인 왼쪽 싱글트랙으로 진입한다<10>.

이후 200m 구간은 꽤 난이도 있는 업힐 구간이다. 중급자라면 대부분 오를 수 있지만 곳곳에 상급자 정도 돼야 통과 가능한 된비알 업힐이 라이더를 맞는다. 이 업힐 구간을 통과하면 임도를 만나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업힐한다<11>.

완만한 오르막을 400m 오르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12>. 왼쪽으로 보면 전방 100m 정도 거리에 김해천문대가 있다. 코스는 오른쪽 소도마을 방면으로 90도 우회전한다. 1km 구간을 오르내리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싱글트랙으로 진입하면 드디어 본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싱글트랙 ‘준코스’가 시작된다<13>.

코스를 잠깐 오르내리다 보면 눈앞에 임도가 보이며 벌써 싱글트랙이 끝나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임도 오른쪽으로 보면 오롯이 나 있는 예쁜 싱글트랙 진입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14>.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는 싱글트랙을 1.1km 달리면 다시 임도가 앞길을 막는다<15>. 이 때도 정면으로 보이는 된비알의 싱글 업힐로 달린다. 약 500m 달리면 이 코스의 최고점을 찍고 다운힐을 만난다. 이 구간에는 매우 험한 다운힐 구간을 한 곳 포함하고 있으므로 주의하기 바란다<16>. 험로 다운힐이 끝나면 나오는 입산금지 돌푯말이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17>.

고난도 다운힐 구간에선 매우 주의할 것!

다시 업힐과 다운힐을 하며 600m 정도 가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18>. 우회전하여 계속 진행하면 300m 전방에서 싱글트랙이 끝나면서 임도를 만난다<19>. 우회전해 임도로 다운힐한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인공폭포가 나오는 출발점으로 바로 원점회귀한다. 우회전해 임도 다운힐을 시원하게 1.5km  정도 타면 도로를 만나면서 코스가 끝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차도를 따라 2.5km 가면 출발지가 나온다.

준코스는 좁은 길에서 중심잡기 연습을 하기 좋아 입문자들이 이곳을 자주 탈 경우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다. 등산객들도 간혹 이 코스를 이용하지만 마주칠 일은 거의 없다. 김해천문대(astro.gsiseol.or.kr)는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개관하며 일반인들도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을 관찰할 수 있다.

/글·사진 윤문기 월간 자전거 생활미디어본부장 munki@bicyclelife.net

코스문의
김해 챔피온바이크(전화 055-337-3838)

가는 길
김해 인제대학교 정문에서 생림면, 가야퍼블릭CC, 가야랜드 방면으로 1.5km 가면 왼쪽으로 코스 시작점인 김해천문대 이정표와 인공폭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