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폐암, 간암 등 여러 형태의 악성종양 증식을 억제하는 종양억제유전자가 발견되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암연구소의 파울 소렌센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HACE-1 유전자가 유방암, 폐암, 임파선암, 간암, 흑색종, 육종 등 여러 형태의 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시험관실험과 쥐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소렌센 박사는 유방암, 폐암, 임파선암 등 인간의 악성종양세포에서 이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 쥐들은 이 유전자를 녹아웃시킨 뒤, 또 다른 쥐들은 이 유전자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감마선, 자외선 등 각종 발암물질에 노출시킨 결과 녹아웃 쥐들은 대조군에 비해 각종 악성종양이 훨씬 빠른 속도로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또 녹아웃 쥐들에 다시 이 유전자를 주입한 결과 종양의 증식이 중지되었다고 소렌센 박사는 말했다.
소렌센 박사는 시험관에서 인간의 세포를 갖고 같은 실험을 실시했을 때도 똑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렌센 박사는 HACE-1 유전자는 염색체 6q21에 있는 E3 유비퀴틴 리가제라고 불리는 유전자 계열로 두 가지 메커니즘에 의해 종양을 억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그 하나는 부착의존성(adhesion-dependent) 증식을 막고 또 하나는 종양유전자(Cyclin D1)의 활동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악성종양은 암세포를 증식시켜 종양 형성을 돕는 종양유전자와 종양 형성을 억제하는 종양억제유전자 중 어느 쪽이 우세하느냐에 영향을 받으며 이 균형이 종양유전자쪽에 유리하게 무너지면 종양형성과 증식이 진행된다고 소렌센 박사는 설명했다.
소렌센 박사는 HACE-1 종양억제유전자의 발견으로 각종 암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이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된 암환자에게 이 유전자를 다시 활성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