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 "남편 이해심 많아...노출-애정연기 부담적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는 한채영을 만났다.

지난 6월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감독 정윤수ㆍ이하 지금 사랑) 촬영을 끝내자마자 바로 결혼식을 올린 한채영은 신혼의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고 시원한 미소와 여유로움을 보였다. 그런데 이런 행복감이 정작 촬영때는 걸림돌이었다.

한채영은 "실제 촬영할 때 난 지금 너무 행복한데, 영화에선 행복하지 못한 결혼 때문에 우울하고 힘든 상황이었다"며 "상황이 너무 반대니까 감정 연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영화에서 무미건조한 워커홀릭 남편 박영준(이동건)과의 차가운 결혼 생활속에서 사랑을 꿈꾸는 애틋한 한소여 역을 연기했다.

결혼한지 두 달 정도 지난 지금, 그녀는 고민 없이 신혼의 기쁨을 충분히 만끽하고 있다.

"결혼했다고 달라진 건 별로 없다. 가끔 '연애할 때랑 똑같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고 말한 한채영은 "그래도 이상하게 마음은 안정적이고 여유롭다"고 신혼 생활을 털어놨다.

게다가 이해심 많은 남편 덕에 결혼 후 일하는 것이 편안하다. 그녀는 "워낙 오래 알던 사이라, 남편이 연예계 생활을 이해한다"며 "영화 속 노출도 단순히 영화라고 생각해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채영은 영화에서 따뜻한 남자 정민재(박용우)와 진정한 첫사랑에 빠져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예비신부 입장에서 첫 베드신이라 이만저만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박용우씨가 배려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큰 오빠가 동생 챙겨주듯 촬영해 걱정한 것보다 쉽게 찍어 다행이었다"고 말한 한채영은 "만약 비슷한 또래였으면 좀 쑥스러웠을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또래인 이동건과는 쑥스러웠기 때문인지 부부로 출연했지만 친해지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녀는 "이동건씨와는 동갑이지만 함께 촬영한 분량도 적고 동건씨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친해지는데 어려웠다"며 "이제야 말도 놓고 장난치고 한다"고 밝혔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 쌍두마차가 극장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개봉한 '지금 사랑'에 대해 한채영은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지만 관객수를 예상하고 싶진 않다"며 "우리 영화는 두 영화와는 다른 장르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여기에 덧붙여 그녀는 "'지금 사랑'은 노출이 부분이고 포인트는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광복절인 수요일(15일) 개봉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