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비 두와 청춘 스타들의 깜찍한 모험

미스터리 주식회사는 불가사의한 사건들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으로 개 스쿠비 두를 비롯해 5명의 멤버로 이루어져 있다. 가짜 유령 소동을 해결한 이후 멤버들 간의 불화로 인해 미스터리 주식회사는 해체되는데, 그로부터 2년 뒤 휴양지 스푸키 섬(‘유령 들린 섬’이라는 뜻)의 주인 몬다베리우스의 초청을 받아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결국 멤버들은 해묵은 감정은 뒤로 하고 힘을 모아 섬에서 발생한 수상쩍은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섬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인류 전체의 운명을 위협하는 음모와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된다.

1969년 첫방영된 이래 30여 년간 미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동명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미스터 빈’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출신 코미디 배우 로완 앳킨슨이 몬다베리우스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CG(컴퓨터그래픽)에 힘입어 원작보다 더 생생한 모습으로 옮겨진 주인공 스쿠비 두를 비롯해 각자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미스터리 주식회사 멤버들의 모습을(혹은 이들을 연기한 당대의 미국 청춘 스타들을) 스크린에서 만나고 싶어할 원작의 팬들이야말로 이 영화의 주타깃이었을 터. 하지만 원작의 팬이 아닌 다음에야 도무지 집중해서 볼 수 없을 만큼 산만한 ‘팬 서비스’로만 일관하는 태도는 좀 납득하기 힘들다.

개봉 당시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크게 성공, 이에 힘입어 속편까지 제작된 바 있다. 원제:‘Scooby-Doo’ 2002년, 86분, 컬러영화, ★★ (5개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