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변신도 무죄!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국영화들이 개봉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정상급 남자 배우들의 이색 변신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다니엘 헤니의 환골탈태가 돋보인다. 데뷔작인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비롯해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 등에서 주로 젠틀하고 로맨틱한 모습을 보였던 헤니는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영화 '마이파더'에서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사형수 아버지와 22년 만에 만나는 입양아 역할을 맡은 헤니는 눈물, 오열신 등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최고의 호연을 펼쳤다는 평이다.
그저 마음씨만 좋은 실직자로 변신한 '연산군' 정진영의 모습도 이채롭다. '왕의 남자' '와일드 카드' 등의 작품을 통해 주로 중후하고 선이 굵은 역할을 맡아왔던 그는 영화 '즐거운 인생'(9월13일 개봉 예정)에서 명예퇴직 후 빈둥거리다 록밴드를 재결성하는 40대 가장을 열연했다.
경상도 사나이로 변신한 주진모와 처음으로 본격적인 코믹 연기에 도전하는 이성재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다음 달 20일 개봉하는 '사랑'과 '상사부일체'에서 확 바뀐 모습으로 매력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말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부상한 주진모는 곽경택 감독의 신작 '사랑'을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다. '친구'의 멜로 버전을 표방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주진모는 거친 삶을 살며 첫 사랑과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인호' 역을 맡았다. 배역을 위해 체중을 10㎏ 이상 감량하고 머리도 짧게 자르며 '완소남' 이미지를 미련없이 버렸다.
반면 이성재는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3편 격인 '상사부일체'에서 정준호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인공 '계두식'을 연기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카멜레온같은 연기 변신을 펼쳤던 이성재지만, 본격적인 코미디 연기는 이번이 처음. 이성재는 손창민 박상면 김성민 등 확 바뀐 출연진과 함께 코믹 본능을 마음껏 발산할 작정이다.
새 옷으로 갈아입은 이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지 지켜보는 것도 9월 극장가의 또 다른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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