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사로잡은 꼬마’에서 할리우드 새별로…

할리우드가 신성(新星)의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차세대의 톰 행크스’라는 호칭을 부여받은 샤이아 라보프(Labeouf·21). 이 이름이 낯설다면, 그가 출연하는 영화의 제목을 들을 차례다.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트랜스포머’와 오는 30일 국내에 개봉하는 ‘디스터비아’의 주인공. 그리고 내년에 개봉하는 ‘인디아나 존스 4’에서는 해리슨 포드와 호흡을 맞춘다.

‘스필버그의 아들’이란 별명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스터비아’(미국에선 4월 개봉)에 이어 ‘트랜스포머’, ‘인디아나 존스 4’, 앞으로 촬영을 시작할 ‘이글 아이’, 2009년 개봉 예정인 ‘트랜스포머 2’까지 모두 스필버그(Spielberg) 감독이 제작하는 작품에 연달아 주인공을 맡았기 때문이다.

라보프는 아역 배우 출신. 영화 ‘아이 로봇’(2004)에서 윌 스미스 옆을 따라다니며 시끄럽게 굴던 역으로, 또 ‘콘스탄틴’(2005)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운전사 겸 조수 역으로 감칠맛 나는 연기를 보여준 소년이 바로 그였다.

10살 때 동네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하며, 전화번호부를 뒤져 연예인 매니저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만나주길 요구했던 그 ‘꼬마’가 어떻게 스필버그를 사로잡았을까. ‘50대의 걸출한 입담을 가진 10대 소년’으로 유명했던 라보프는 14살 때 한 에이전트의 눈에 띄었고, 곧 디즈니 채널 TV 시리즈 ‘이븐 스티븐스’로 10대 팬을 모았다.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제작자의 눈에 띈 건 2003년 가족 영화 ‘홀즈’에 존 보이트(Voight)와 함께 출연하면서부터.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아버지이기도 한 존 보이트는 “차세대 스타감”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스필버그를 사로잡은 것도 이때. 각종 인터뷰에서 ‘홀즈’를 본 이후 샤이아의 엄청난 팬이 되었다.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며 깊은 눈매 등 톰 행크스의 어릴 적을 빼닮았다”고 치켜세웠다.

라보프의 매력은 무엇일까. 스필버그는 최근 타임지에 “옆집 소년 같은 면, 부모가 떠올리는 평소 아들 이미지, 가장 친한 친구의 모습, 그 모두를 갖췄다”고 말했다.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LA 다저스 경기장을 찾고, 친구들과 비디오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건 여느 아이들과 똑같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만 다를 뿐. 각종 언론은 트랜스포머에 출연할 당시만 해도 50만 달러에 불과했던 그의 출연료가 2년 뒤엔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