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조디악', 쉴새없는 사건들 긴장감 극대화

새 아이맥스 영화 '자이언캐년'(Zion Canyon)이 토요일(9월 1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울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자이언캐년'은 미국 국립공원의 환상적인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전설의 황금 십자가를 찾아내기 위한 인간들의 투쟁과 모험을 그렸다.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의 아이맥스 영화와 달리 자이언캐년을 거쳐간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인디언과 수도사 사진작가 암벽등반가 등이 전설에 묻힌 황금 십자가의 행방을 찾아 헤매는 모험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또한 원주민 아나사지족의 신비로운 의식 장면 등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여성 등반가 낸시 피건이 줄 하나에 의지해 암벽을 오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카메라에 포착해낸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관객들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어낸다. 눈 덮인 산 정상과 협곡의 구석구석을 항공 촬영으로 잡아낸 마지막 5분은 관객들에게 직접 행글라이더를 타고 비행하는 듯한 체험영상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위대한 카우보이'로 아카데미 기록영화상을 수상하고 '나이아가라' '옐로우스톤' 등을 연출한 아이맥스 영화의 거장 키스 메릴이 메가폰을 잡았다. 러닝타임은 40분.



미국에서 그려진 '살인의 추억', 하지만 '살인의 추억'만 못하다.

최근 개봉된 '조디악'은 1960~197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37명이 무차별 연쇄 살해된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처럼 연쇄 살인과 미제 사건을 그렸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러나 '살인의 추억'이 사람과 감정에 초점이 향했다면 '조디악'은 사건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영화는 시작과 함께 일시, 장소 등 구체적 사실들을 보여주며 살인사건 일지를 써내려 간다. 신문사로 전달된 범인의 암호문, 형사들의 추적, 연속되는 살인 등 쉴새 없이 이어지는 사건과 해결의 과정은 방대한 내용이지만 짧게 느껴질 정도로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또 주인공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홀), 수사관 토스키(마크 러팔로), 폴 에리브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조디악 사건에 빠질수록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워낙 사건에 대한 정보량과 등장 인물이 많아 자칫 한눈 팔다간 이해를 못하고 넘어 갈 수 있다. 또 158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은 관객의 인내심을 요구 한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범인을 눈 앞에 두고도 잡지 못하는 신이 지나가면 숨차게 달려왔던 긴장감이 떨어진다. 더이상 단서와 용의자가 없어 형사가 사건에서 손을 떼는 순간부터 관객들의 호기심 역시 줄어든다. 긴 시간동안 사건을 따라가다보니 그때마다 주역이 바뀌고,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게 되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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