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개별 DVD로 발매되었던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복수 3부작 DVD 패키지가 9월 중 발매될 예정이다.
'친절한 금자씨' DVD 부가영상 중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처음에는 복수 3부작은 커녕, 극구 복수작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아내가 '재미있으면 됐지 복수극을 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것 같다'고 해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재미있는 이야기임에도 복수극이라고 해서 안 하는 것은 수수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했다"며 복수3부작 완성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깐느영화제에 갔을 때 한국언론과 기자회견 중 '복수3부작을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훗날 생각해보니 제일 큰 동기는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작품으로 (인간을)망각에서 구출해조고자 하는 뜻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복수3부작 시리즈 첫번째 작품인 '복수는 나의 것'은 2002년에, '올드보이'는 2003년에 공개됐고 '친절한 금자씨'는 2년이 지난 뒤인 2005년 개봉됐다.
박 감독은 "한창 '올드보이'가 관심이 높을 때 '복수3부작을 만들겠다'고 발표해 버리면 아무래도 사람들은 '복수3부작은 뭘까?'라며 신작에 관심이 더 갈 것이다"며 "그때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남은 한편도 재미있게 쳐다보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계산이 있었나 보다"고 웃으며 말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만 여주인공을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3부작의 마무리이기 때문에 여주인공을 택했고, 여자 주인공이기 때문에 속죄와 구원의 드라마가 됐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불가분의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태까지 남자 주인공들의 충동적인 그리고 아주 거친 분노의 세계를 넘어서 똑같은 폭력이라 하더라도 잘 계획되고 통제된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우아한 형태의 복수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감독의 복수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올드보이'는 미국 영화전문지 프리미어에서 꼽은 '최고의 반전 영화 20편'에 '스타워즈', '유주얼 서스펙트'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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