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이 열린다… 지중해가 춤을 춘다

남한산성으로 열려 남한산성으로 닫힌다. 5~9일 열리는 제2회 성남국제무용제는 남한산성 남문 성벽을 무대세트로 활용하는 무용 퍼포먼스 ‘남한산성 이야기’로 시작하고, 폐막공연도 무용극 ‘남한산성에 피는 꽃’(안무 국수호)이다. 성남아트센터가 축제 메인 공연장이지만 남한산성을 성남의 대표 브랜드로 띄우는 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내년 김훈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뮤지컬 ‘남한산성’ 공연도 추진 중이다.

국내외 25개 무용단이 참가하는 이번 성남국제무용제에서는 이스라엘·터키·이집트·그리스·스페인의 현대무용을 불러모은 ‘지중해 춤 콜렉션’이 눈길을 끈다. 푸른 바다, 따사로운 햇빛이 잉태한 에너지와의 만남이다. 특히 키부츠 현대무용단(이스라엘)의 ‘태양이 닿는 곳에’(8일 성남아트센터)는 감각적인 조명, 기발한 무대전환으로 넓힌 심리적 공간을 파워풀한 춤으로 채운다. ‘보이첵’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남녀의 성(性)을 탐구하는 그리스 무용 ‘뷰티(beauty) 시리즈’(7일 성남아트센터)도 볼거리로 꼽힌다.

폐막작 ‘남한산성에 피는 꽃’(9일 성남아트센터)은 이번이 초연이다. 병자호란의 격랑을 배경으로 두 연인이 피고 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가무악극이다. 디딤무용단과 성남시립교향악단, 국악단이 힘을 합친다. 밀물현대무용단과 배우 박정자가 출연하는 전야제 ‘남한산성 이야기’(5일 남한산성 남문)는 무용·영상·음악과 거대한 천으로 연출하는 전쟁 장면이 기대된다. 탄천과 율동공원, 중앙공원 등에서는 다양한 무용 공연(무료)이 열린다. www.snart.or.kr 참조. (031)783-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