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개막… 한국 ‘인해전술’ 통할까

중국의 3연패(連覇)냐, 한국의 3년 만의 정상 복귀냐.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오픈이 4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서 개막식과 함께 막을 올린다. 지난해까지 11년간 한국은 7회를 제패, 압도적 성적을 올렸으나 최근 2년간 우승컵은 중국이 보관 중이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이 통합 예선서 절대 우세를 보이면서 본선 32강전은 한국 19명, 중국 9명, 일본 4명의 구도로 출발한다.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한국의 수적 우세가 눈에 띈다. 올해 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예선 통과자 16명이 추첨으로 순번을 정한 뒤, 시드자 16명 중 원하는 상대를 고르도록 선택권을 주는 방식. 또 매 라운드별 대진 추첨 방식 대신 첫 대진표로 결승까지 가기로 변경해 같은 나라 기사끼리의 대결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예선 통과자 중 1번 지명권을 뽑은 허영호는 일본 야마시타(山下敬吾)를 선택했고, 2번 지명권을 행사한 강동윤은 서봉수를 골랐다. 마지막 16번째로 나선 조혜연은 “내가 원했던 상대 구리(古力)가 끝까지 남아 기쁘다. 최선을 다해 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창호는 일본 소속의 황이주(黃翊祖), 이세돌은 중국 장웨이(張維), 박영훈은 리캉(李康)에게 각각 지명됐다. 이 밖에 목진석은 후야오위(胡耀宇)와의 한판 승부를 선택했고, 올해 대회 와일드카드로 초청된 마샤오춘(馬曉春)은 한국의 신예기사 한상훈의 파트너로 결정됐다.

올해 세계 정상 판도는 제3회 도요타덴소배가 한국 이세돌, 11회 삼성화재배 중국 창하오, 11회 LG배 대만 저우쥔쉰(周俊勳), 20회 후지쓰배 한국 박영훈, 3회 중환배 한국 이창호 등 절대 강자가 없는 난전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2억원이며 1인당 2시간씩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