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 "내가 신애라면 평범하게 살기 힘들어"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 여주인공 이요원이 MBC 'PD 수첩' 인터뷰에서 5?18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PD 수첩'에서는 '화려한 휴가-그 못다한 이야기' 편을 방송했다.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1980년생인 이요원은 영화를 찍고 난 후 절실하게 당시의 상황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 충격이었듯 나 역시 충격이었다"면서 "(영화가 개봉된 후) 이 장면은 진짜 있었구나 하고 나중에 느꼈다"고 놀라워했다.

극중 이요원은 시민군을 치료하던 간호사 신애 역을 맡아 나중에는 가두방송을 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이요원은 영화 속에서 혼자 살아남아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는 다른 사람들은 다 활짝 웃고 있지만 혼자 무거운 얼굴을 하고 있다.

이에 이요원은 역사 속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결국 신애 혼자만 남았다. 평범하게 그 아픔을 삭이면서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 충격이 커서 후유증을 겪으며 살고 있을 듯"이라며 "내가 실제 신애라면 평범하게 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요원이 연기한 가두방송을 한 실존인물 전옥주 씨의 인터뷰도 방송됐다.

전옥주 씨는 "진압은 두려웠지만 마이크를 놓을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내가 그날의 현장을 알리지 않았더라면 도청으로 모이지 않았다면 그들의 희생이 줄지 않았을까"라며 무거운 마음의 짐을 털어놓기도 했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의 가슴 아픈 역사를 재 확인시켜준 영화 '화려한 휴가'는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봉 된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