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크린, '알파걸 뛰어넘는 진한 모성애'

어머니의 모성애, 알파걸 파워를 능가한다.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좌절할 줄 모르는 생명의 창조자인 어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감독 김상진, 제작 감독의 집?어나더 선데이)과 '어머니는 울지 않는다'(감독 하명중, 제작 HMJ 필름)가 9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영화는 코미디와 드라마라는 상반된 장르로 나뉘고 영화 속에서 어머니의 모습 역시 자신의 권리를 추구하는 현재의 어머니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과거의 어머니 상을 그려냈다.

겉으로는 다르지만 두 영화가 갖는 생명의 기원이자 원천이며 사랑의 형질인 어머니의 존재라는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올 추석 관객들을 찾아온다.

우선 나문희가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에서 그린 현대판 어머니 권순분 여사는 나름의 비법으로 국밥집을 운영해 남들보다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식들을 키워냈다.

어느날 납치를 당한 권 여사는 자식들과 통화를 시도하지만 현재 자신들의 일에 바빠 어머니의 안부는 남의 일처럼 여긴다. 자식들의 불효하는 모습을 본 어머니는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자식들에게 따끔한 응징을 가한다.

결국 권 여사는 세상을 잘못 살고 있는 자식들을 가르치고 자신의 권리 역시 되찾는 신세대 어머니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어머니는 울지 않는다'에서 한혜숙은 과거 남편과 자식에게 헌신하며 자신을 돌볼 줄 모르는 고전적인 어머니 이영희 여사를 연기했다.

이 여사는 젊음을 자식들을 키우는데 모두 허비했지만 제일 예뻐 한 막내아들은 친구에게 나이든 엄마를 '할머니'라 소개한다. 게다가 그 아들은 크면 클수록 대화가 안 통하는 어머니를 외면, 멀리한다. 이 여사는 말로는 아들을 꾸지라지만 가슴 속으로는 더욱 보듬어 안으며 걱정하는 바보 같은 사랑으로 대가 없는 사랑을 주는 어머니로 모성애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두 영화에서는 사회가 변함에 따라 달라진 어머니 상을 보여주지만 결국 그들에게서 변치 않는 모성애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올 추석, 명절 때마다 고생하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과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보며 모성애를 다시 한 번 반추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