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예술하기 위해 '인간 붓'으로 변신

배우 봉태규가 영화 '두 얼굴의 여친'(감독 이석훈, 제작 화인웍스)에서 인간 붓이 되어 달마도를 그렸다.

이 장면은 '두 얼굴의 여친' 속 한 장면으로 구창 역을 맡은 봉태규가 다중인격의 아니(정려원 분)에게 줄 선물을 사기위해 선배 종윤(김인권 분)에게 부탁해 얻은 아리바이트 였던 것. 종윤은 구창에게 “예술한번 해볼래?”라며 인간 붓이 되어 달마도를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소개 시켜줬다.

아니를 위해 인감 붓이 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순정남 구창은 온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얀 천으로 감싸고 머리카락을 붓처럼 뾰족하게 세워 머리가 통째로 먹물 통에 빠지는 고통도 감수한다.

이 장면은 큰 도화지 위에 봉태규를 거꾸로 들고 먹물에 담가 실제로 달마도를 그리는 시늉을 해야 하는 장면이라 리허설 없이 촬영됐다.

특히 봉태규가 먹물 통에 빠지는 장면은 애초 얼굴 반을 넣고 촬영됐지만 촬영 분량을 모니터로 확인한 봉태규가 "얼굴 전체가 먹물 통에 들어가, 소리를 지를 때 입안이 까맣게 먹물로 변해야 한다"고 재촬영을 요구했다고.

이에 스태프의 박수를 받으며 촬영한 봉태규는 목까지 먹물 통에 잠겼다. 촬영 후 그는 "담겨진 순간 굉장히 겁이 났지만 촬영한 분량이 잘나와서 다행이다"고 프로의 모습을 보였다. 영화 속에는 두 번째 촬영한 장면이 담겼다.

한편 봉태규의 멜로연기와 정려원의 다중인격 연기가 기대되는 '두 얼굴의 여친'은 9월 13일 개봉한다.
< scblog.chosun.com/jin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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