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한 뿌리인데… 허백련의 장손 허달재 개인전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근처에 새로 생긴 주말 갤러리인 박여숙 화랑 제주점에서 직헌(直軒) 허달재(許達哉·55)씨의 개인전이 문을 열었다. 작가는 근대 한국화가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1891~1977)의 장손이다.

조부에게서 그림을 배웠지만, 조부의 문인화풍과는 달리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한국화를 추구한다. 홍차에 담갔다 꺼내 은은한 빛깔을 내는 한지 위에 반짝이는 펄을 칠하고 붉은 매화를 그렸다. 한식 별장을 개조해 만든 고풍스러운 갤러리에 걸린 매화와 포도 연작이 부드럽게 생활 공간에 스며드는 느낌을 준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064) 792-7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