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가을을 수놓는 고전 영화의 향연

한국영화의 산실 충무로에서 올 가을 한바탕 영화 축제가 벌어진다.

서울 중구는 지난 9월 11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 10월 말 개최될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 2007)'를 소개했다.

'서울의 중심에서 영화와 축제가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영화제는 10월 25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추억 속 명화,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던 무성 영화, 한국의 고전 영화 등 32개국 150여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이번 영화제는 특히 고전영화에 초점을 맞추어 영화 전통의 발견과 한국 영화 역사의 복원을 지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식 초청부문에서는 찰리 채플린의 추모 3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인 '모던 타임즈', '라임라이트' 등의 영화들이 선보이고, TV로만 보아왔던 추억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극장 화면을 통해 관람하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CHIFFS 매스터즈'에서는 40년 동안 다양한 영화를 통해 끊임없는 실험을 계속해왔던 영화 감독 '존 부어맨' 의 대표 작품 여덟 편과 그가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한 편이 상영된다. 아시아 영화를 재조명해보는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에서는 1980년대 홍콩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감독 담가명의 대표작인 '명검', 장국영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 열화청춘' 등의 작품들을 통해 홍콩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제작년도가 7로 끝나는 한국 영화들을 소개하는 '한국 영화 추억전 # 7'에서는 가수 이미자의 생애를 그린 '엘레지의 여왕', 1977년작 애니메이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등 추억 속 한국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같은 해 제작되어 흥행에  참패했던 하이틴 영화 '나비소녀'에서는 이계인의 하이틴 연기를, 윤현목 감독의 영화 '막차로 온 손님들' 에서는 이순재의 보기 드문 멜로 연기도 직접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김수용 감독과 버라이어티 기자 달시 파켓이 객원 프로그래머로 참여, 선정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까르뜨 블랑슈', 충무로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충무로 ON 충무로', '호주영화사 특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올 가을 영화팬들을 찾아간다.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한극장, 중앙극장, 명보극장 등에서 열리며, 입장권은 10월 15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chiffs.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5,000원이고 현장에서도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