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첼로줄… 쏟아진 박수갈채
입력 : 2007.09.17 00:27
윤이상페스티벌 개막 공연서 돌발상황
작곡가 윤이상 탄생 90주년과 부인 이수자씨 방한을 맞아, 그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윤이상 페스티벌’이 16일 막 올랐다.
‘동베를린 사건’ 당시 윤이상씨의 구명 운동에 앞장 섰던 지휘자 프랜시스 트라비스(86)는 코리안 심포니를 지휘해 ‘실내 앙상블을 위한 낙양(洛陽)’을 연주했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페스티벌 개막 공연에는 첼리스트 고봉인(22)씨가 협연자로 나왔다. 이날 관객들이 자주 볼 수 없는 장면도 벌어졌다. 고씨의 격정적인 연주 도중에 ‘툭’ 하고 줄이 끊어진 것이다. 윤이상씨가 “내 반생과 철학을 최종적 동경의 세계로 그렸다”고 표현했던 1976년작 ‘첼로 협주곡’이 5분여 흘렀을 즈음, 현(絃)이 끊어지자 난처한 미소를 짓던 연주자는 지휘자 정치용씨와 잠시 상의하더니 무대 밖으로 걸어나갔다. 돌아온 협연자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동베를린 사건’ 당시 윤이상씨의 구명 운동에 앞장 섰던 지휘자 프랜시스 트라비스(86)는 코리안 심포니를 지휘해 ‘실내 앙상블을 위한 낙양(洛陽)’을 연주했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페스티벌 개막 공연에는 첼리스트 고봉인(22)씨가 협연자로 나왔다. 이날 관객들이 자주 볼 수 없는 장면도 벌어졌다. 고씨의 격정적인 연주 도중에 ‘툭’ 하고 줄이 끊어진 것이다. 윤이상씨가 “내 반생과 철학을 최종적 동경의 세계로 그렸다”고 표현했던 1976년작 ‘첼로 협주곡’이 5분여 흘렀을 즈음, 현(絃)이 끊어지자 난처한 미소를 짓던 연주자는 지휘자 정치용씨와 잠시 상의하더니 무대 밖으로 걸어나갔다. 돌아온 협연자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첼리스트로 활동했던 윤이상씨가 “첼로는 나 자신이고, 오케스트라는 나를 둘러싼 환경”이라며 애착을 보였던 작품이 끝나자, 1층 객석 중앙에 앉아있던 작곡가의 부인 이수자(80)씨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윤이상 페스티벌’은 ▲18일 서울 윤이상 앙상블 창단 연주 ▲19일 팀프(TIMF) 앙상블 연주(이상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20일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한국 초연(부산문화회관) ▲10월 9일 ‘국악과 윤이상의 만남’(국립국악원 예악당) ▲10월 20일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세종체임버홀) 등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