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너는 내 운명' 석중은 작위적인 느낌이 있었다"

 

영화 '행복' 시사회

◇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행복' 시사회가 끝나고 배우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경민 기자 scblog.chosun.com/photo74 >

황정민에게 멜로영화 하면 겹쳐지는 '너는 내 운명'의 우직하고 순박한 이미지는 영화 '행복'이 공개되면 잊혀질 지도 모르겠다.

황정민이 17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행복'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영수'는 지독히도 현실적인 인물이다. 영수는 술과 담배, 여자에 묻혀 살다 간경변 진단을 받고 요양원으로 들어간다. 영수는 갑갑하고 두렵기만 했던 요양원에서의 생활에서 빛처럼 다가온 은희(임수정 분)와 행복한 사랑의 한 때를 보여준다.

때문에 황정민은 사랑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사랑을 밀어내야 하는 순간까지의 모든 감정을 담은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다.

이에 그는 "변화하는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 순간 순간은 어려웠지만 상당히 현실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말초적인 감정에 충실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대본을 읽자마자 영수라는 인물이 살갑게 다가왔다"며 "영수의 모습이 우리 삶이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지 않느냐"며 도리어 되묻기도 했다.

또 황정민은 영수라는 캐릭터를 '너는 내 운명'의 석중과 비교하며 "'너는 내 운명'의 개봉 이후 몇차례 영화를 보며 '석중'이라는 인물은 내가 생각해도 좀 작위적인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며 "다시 사랑 얘기를 한다면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는데 '행복'의 시나리오를 받고 '영수'라는 인물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황정민이 연기한 영수를 설정함에 있어 그동안 자신의 영화에서 등장한 주인공들은 "대체로 정적이고 생각하는 인물이었던 데에 반해 영수는 동적인 인물"이라면서 나쁜 남자 이미지임에도 많은 공감을 불러온다면 그것은 황정민씨의 선함이 묻어났기 때문인 것 같다"며 자신이 선택한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수정과 황정민이 만나 깊은 감성을 선보일 영화 '행복'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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