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PO 누가 웃을까

이세돌 목진석 조한승. 국내 타이틀전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제35기 명인전의 윤곽이 이들 3명으로 좁혀졌다. 13일 끝난 본선리그서 이세돌은 7승2패로 결승 5번기에 직행했고, 목진석과 조한승은 나란히 6승3패로 동률 재대국을 통해 결승 진출 티켓을 다투게 됐다.

플레이오프격이 된 목진석(27) 대 조한승(25)전은 18일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명예와 실리가 함께 걸린 중요한 승부다. 목진석으로선 2000년 바둑왕전 우승 이후 모처럼 맞는 정상 도약 찬스. 게다가 그는 연간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 중이어서 이번 조한승과의 대결이 더욱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1승은 최소 3판의 결승 대국이 추가로 보장되기 때문이다.

조한승은 리그 막판 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동률 재대국의 기회를 잡았다. 현재 천원 타이틀을 보유 중이긴 하지만 조한승만큼 우승에 목마른 기사도 흔치 않다. 그는 국내외 각종 기전에서 무려 6차례나 준우승에 머문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현재 랭킹은 조한승이 5위, 목진석은 7위.

99년 첫 대결서 조한승이 백 반 집승 한 이래 통산 10승6패로 조한승이 앞섰다. 올해는 1승1패의 호각이다. 지난 6월 벌어졌던 이번 명인전 본선리그서 목진석이 이기자 한 달 뒤 GS칼텍스배 때 조한승이 설욕했다. 둘 중 누가 이세돌의 결승 파트너로 낙점받게 될까. 1인당 2시간에 1분 3회가 주어지며 강원랜드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