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六단의 '신출귀몰'] 뛰는 자와 나는 자

〈장면도〉 백이 △에 둔 장면. 먼저 득을 보려는 수였으나 과욕이었다. 흑은 여기서 통렬한 역습으로 우세를 움켜쥐는데….

〈1도〉(실전진행) 1, 3이 절묘한 타이밍. 이 두 수의 효과로 흑은 9를 선수(先手)로 두게 됐다. 백이 망한 결과. 장면도 ?로 단순히 1에 호구 쳐 살았더라면 흑 9 때 백이 선수를 뽑을 수 있었다. 한 수 차이가 난 셈이며 집으로도 차이가 컸다.

〈2도〉(부담 큰 覇) 1도 흑 5 때 백이 2도 1로 늘어서 버티는 것은 13까지 패(覇)가 난다. 자체로 백의 부담이 큰 데다가 중앙에 흑의 팻감이 많아 백으로선 더 난처한 그림(7…1, 8…5). 결국 장면도 1이 이 바둑의 패인이 됐다. (217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