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이 영화 '행복'(감독 허진호)에 몸을 날렸다.
임수정은 '행복'에서 중증 폐농양 환자인 은희 역을 맡아 황정민과 잔인할 만큼 사실적인 사랑 이야기로, 전작들에서 볼 수 없었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월요일(17일) 기자 시사회를 통해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초유의 시신 연기였다. 은희가 투병 생활 끝에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임수정은 직접
시신으로 분해 수의를 입고 염을 받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보통 시신은 '더미'(dummy)라고 불리는 특수모형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임수정은
'찜찜함'과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나섰다.
폐 질환자들이 가래를 뱉어내기 위해 하는 석션(suction) 장면에서도 임수정의 투혼은 빛났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아갈 듯한 고통 속에서
가래를 내뱉어야 하는 이 장면을 찍다가 초주검이 됐다는 후문이다.
임수정이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선보이는 본격 멜로 '행복'은 다음 달 3일 개봉될 예정이다.
< 김천홍 기자 scblog.chosun.com/flash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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