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폐(肺)세포를 쥐에 이식, 폐에 생착시키는 실험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폐질환 지료에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 임피어리얼 대학의 사일 레인 박사는 18일 이 곳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호흡기학회(ERS) 연례학술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 폐세포로 분화시킨 뒤 이를 쥐의 꼬리정맥에 주입한 결과 2일 후 이 폐세포들이 모두 폐로 이동,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레인 박사는 폐세포 주입 이틀 후 쥐를 해부하자 이 폐세포들이 폐에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다른 기관으로 분산된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밝히고 이는 배아줄기세포로 만들어진 폐세포가 자신의 표적기관인 폐에만 정착하는 특이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 박사는 폐는 여러 종류의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 세포는 재생속도가 아주 느려서 구조학으로 지극히 복잡한 기관으로 조직공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대상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번 쥐실험 성공으로 질병이나 부상으로 손상된 폐를 줄기세포로 재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레인 박사는 지금까지 줄기세포 연구에서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척수손상,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등 많은 질환의 치료 가능성이 제시되었지만 유독 폐질환 분야에서는 성과가 없었다고 밝히고 이는 폐조직이 너무나 복잡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쥐실험결과는 폐질환 치료분야에서 이루어진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 스톡홀름 AFP.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