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TV프로그램-9월 26일] 영화 아이로봇 外

인간에 대항해 반란 일으킨 미래 도시의 로봇

아이로봇 / KBS2 낮 12시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시했다고 하는 이른바‘로봇의 3원칙’이란 것은 인간이 로봇이라고 하는 존재보다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대략 이야기하면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다.‘ 아이, 로봇’은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 로봇이 나오는 영화이다. 그리고 로봇의 눈으로 보면 원칙의 새로운‘해석’을 내놓은 로봇이 나오는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어쨌든 불가피한 것은 로봇의 반란과 그에 따른 인간과 로봇의 대결이라는 상황이다. 2035년의 시카고는 로봇이 인간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시공간이다. 어느 날, 로봇제작 기업인 USR에서 첨단 로봇 개발의 지휘를 맡던 래닝 박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사건을 담당하던 시카고 경찰 스푸너는 여기서 타살의 의혹을 본다. 그는 ‘써니’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마찬가지로‘아이, 로봇’은 무엇보다도 볼거리에 치중하는 영화다.

그래서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어떤 액션 시퀀스는 그런대로 재미를 부여하는 쪽이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주로 정체성과 관련한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는 잠깐 건드리고 넘어가는 식의 태도를 취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로봇을 지극히 싫어하면서 한쪽 팔은 기계인 주인공에 대해 영화는 가능성 그 이상을 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이, 스스로를 유니크하다고 여기는 로봇‘써니’와 그의 운명에게로 넘어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원제:‘ I, Robot.’2004년, 110분, 컬러. ★★★ (5개 만점)

아프리카의 풍광 속에 펼쳐지는 사랑

아웃 오브 아프리카 / EBS 저녁 8시 40분
아이작 디네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작가는 케냐에서 지낸 적이 있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그곳에서의 그녀의 삶, 그리고 그녀와 영국인 모험가와 나눴던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덴마크 여성인 카렌은 어느 날 사자를 만났다가 영국인 데니스의 도움을 받게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비록 그들의 사랑은 데니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영원히 지속될 순 없었지만 카렌의 삶에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찍어 놓는다. 시드니 폴락이 감독한‘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름다운 자연을 풍광 삼아 그린 어른들의 러브 스토리로 기억되는 영화다.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등을 수상해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이것은 예컨대, 두 남녀 주연배우의 호흡이 맞지 않는 영화라거나 디즈니랜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영화라는 식의 혹평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 시드니 폴락. 원제:‘ Out of Africa.’1985년, 161분, 컬러. ★★★☆ (5개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