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진모가 10년 한을 풀었다
영화 '사랑'(감독 곽경택)으로 추석 연휴 극장가에 승부수를 던진 주진모는 당당히 흥행 킹 자리를 차지했다.
화요일(25일)까지 전국에서 약 9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최고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추석 연휴에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스크린 수(380여 개)에도 불구하고 그간 흥행 강세를 보였던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얼티메이텀'까지 제치며 충무로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
사실 이번 인기몰이는 주진모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98년 데뷔 이후 김기덕 감독의 '실제상황'과 드라마 '게임의 여왕' 등 많은 화제작에 출연했지만, 본인보다는 여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징크스가 있었다. '해피엔드'의 전도연, '와니와 준하'의 김희선은 물론이고 최근작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까지 상대 파트너가 주목을 받곤 했던 것.
덕분에 '퀸 메이커'로 통하기도 했던 주진모는 단독 주연작인 '사랑'으로 티켓 파워를 입증, 주가를 한층 높이게 됐다.
개봉 전 인터뷰에서 "이번엔 내가 뜨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온 주진모는 이같은 흥행을 확신한 듯, 최근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부모님을 극장으로 정식 초대하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한 측근은 "부모님께서 엔딩 크레딧이 오르는 순간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다. 주진모 또한 무대 인사를 하면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주진모와 곽경택 감독, 여자 주인공인 박시연은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이번 주말 전국을 돌며 대대적인 무대 인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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