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매거진] 극장가 무대 인사...무대 인사 꼴불견
입력 : 2007.09.30 09:11
| 톱스타 H 지방가면 2차는 필수 청순미인 K 어디가든'왕비대접' |
스타Y 초라한 개봉성적에 애꿎은 매니저만 폭행 |
젠틀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톱스타 H는 카메라 앞에서와 달리 '언니'들이 나오는 술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지방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그는 영화사 측에 전국 순회 무대 인사의 필수 코스로 2차를 주문한다.
평소 토크쇼에서 가족 사랑을 외치는 P도 반드시 스태프들과 다른 층에 방을 잡아달라고 요구한다. 당연히 원활한 밤 생활을 위한 '세심한 준비'다.
청순 미인 K는 무대 인사 시기를 아예 동네 잔치로 생각하는 경우.
지방을 돌 때 개인 스태프를 줄줄이 대동하고 다니면서 왕비 대접을 요구하곤 한다. 그들 모두에게 특급 호텔과 화려한 술자리를 베풀어주는데, 자신의 지갑은 절대 열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다른 스태프들과 다른 대우를 해주기 어렵다고 하니까 심지어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협박까지 하더라"면서 "설상가상 그녀의 개인 스태프들이 행사는 뒷전이고 즐기는데만 열을 올렸다. 관객 반응이 싸늘해 영화사는 초상집 분위기인데 자기네들만 무슨 단합대회 온 것처럼 흥을 내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K의 만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는데, 서울 행사 때는 매번 저녁 만찬을 거하게 잡았다. 이 자리에 친한 미용실 원장까지 줄줄이 불러내고, 식사가 끝날 때쯤 영화사 관계자를 호출하는 것이다. 홍보 비용이 초과해 애를 태우던 관계자 입장에선 얄밉기 짝이 없지만, '높은 분' 마음 상할까봐 눈물을 흘리면서 돈을 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톱스타 K는 까다로운 입맛 때문에 애를 먹이곤 한다. 생수도 특별히 외제만 마시고, 음식은 유기농 야채 샌드위치를 찾는다. 특별 주문에 맞춘 샌드위치를 찾느라 홍보사 관계자는 매번 극장 근처를 발이 부르트게 뛰어다녀야 했다. 그러나 매번 심한 좌절감만을 느꼈다. 우아하신 그녀가 그 힘들게 구한 샌드위치를 몇 입 베어 물고 바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곤 하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인 J와 Y의 독선은 애교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올해 초 개봉 영화의 주인공인 J는 썰렁한 극장 풍경에 마음이 상해 이후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렸고, 극장에선 환불을 해주느라 진땀을 흘렸다. 초라한 개봉 성적을 접한 Y 또한 지방을 도는 내내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아 매니저에게 주먹을 휘둘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적이 있다.
< 전상희 기자>
| ▼ 관련기사 | ||||||||||||
|
[☞ 웹신문 보러가기]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