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매거진] 극장가 무대 인사...무대 인사에도 원칙이 있다
입력 : 2007.09.30 09:11
| 정준호 = 전국구 배우 |
임창정 등 걸쭉한 입심-호감가는 마스크 어디서나 인기 세련된 이미지 이동건은 지방보다는 서울에서 더 어필 흥행 안되는 영화 자리 메우기 고심 … 극장측, 직원에 근처 대학생들까지 동원 아이들 스타 극장에 뜨는 경우 팬클럽도 함께 떠 … 관람보다는 팬행사장 방불 |
▶전국구? 지역구?
영화배우도 전국구와 지역구국회의원처럼 나뉜다. 배우의 지역별 인기도에 따라 스케줄이 결정되는 건 당연지사.
남녀노소 모든 관객들이 선호하는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정준호 임창정 김수로 등이 무대 인사계의 전국구 배우로 통한다. 친숙한 외모에 성격 좋기로 소문난 배우들이 지방에서 주로 통한다. 걸쭉한 입심과 인심 좋아 보이는 마스크가 전국구 배우들의 특징이다.
반면 세련된 이미지의 배우들은 지방보다 서울에서 반응이 좋다. 도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이동건은 지방보다 서울에서 더 큰 호응을 얻었다.
스타 감독들의 경우도 비슷하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부산 출신 곽경택 감독은 영남지역 남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반면 감독계의 패셔니스타 김지운 감독은 서울의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선 무대 인사 온 배우를 진짜 국회의원 보듯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서울에선 배우들에 대한 신비감이 낮아 무대인사를 오는 배우들을 오히려 귀찮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살짝 털어놨다.
▶배우를 위한 미션 임파서블
스타들이 뜬다고 극장이 꼭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티켓 판매가 딱히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스타를 맞을 채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객석 채우기가 가장 큰 골칫거리다.
흥행이 잘되는 영화야 상관 없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의 경우에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한다. 때로는 직원들이 관객인양 자리를 채우기도. 극장을 찾은 손님을 꼬셔서 동원하는 건 애교 수준이다. 심지어 지방의 한 극장은 근처의 대학으로 버스를 몰고가 지나가는 대학생들에게 공짜 영화를 미끼로 객석을 채워 겨우 무대인사를 치른 경우도 있다.
▶이런 손님들은 절대 사절
영화 홍보를 위한 무대 인사가 팬클럽 미팅장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 올해 초 해외스타의 방한 때 객석을 가득 채운 팬클럽은 해당 영화엔 무관심, 오로지 배우에게 카메라만 들이댔다.
지난해 개봉한 아이들 스타 영화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소녀팬들이 영화는 뒷전이고 무대인사 일정에 맞춰 스타만 따라다녔다. 통제가 어려운 손님들이라 극장 입장에선 결코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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