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에게 기쁨 주고, 홍보사 관계자들까지도 팬들로 만들어버리는 배우들도 많다. 전도연 설경구 송강호 황정민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톱스타들은 대부분 소탈한 자세로 행사를 치러낸다.
중견배우 김수미의 프로 근성은 충무로에서도 유명하다. 판에 박힌 멘트로 무대 인사를 해치워버리는 일부 배우와 달리 김수미는 매번 관객 연령대에 맞춰 다른 인사말을 준비한다. 개인적으로 선물을 준비해와 깜짝 이벤트를 마련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양동근과 정진영은 5주 동안 무대 인사를 한 기록의 소유자들. '와일드 카드' 개봉 당시 열띤 관객 반응에 고무된 이들은 한달 넘게 전국을 순회하면서 관객 사랑에 보답했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환상 팀워크로 '까칠한' 후배들까지도 무대로 이끌어낸다. 대선배가 자발적으로 나서는데 차마 싫은 내색을 할 정도로 간이 큰 스타는 없을 터. 평소 목에 깁스를 하고 다니던 후배들도 예정된 일정을 군소리 없이 따르게 된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현장 상황에 맞춰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데, 소문난 식도락가인 김주혁은 전국의 맛집 리스트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스태프들을 즐겁게 해준다.
한 관계자는 "대구에서 무대 인사를 할 때 극장 근처의 유명 떡볶이집을 알려줘 깜짝 놀랐다. 매번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이 되는데, 주혁씨랑 있을 때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외에 신현준은 500원짜리 '손가락 김밥'을 즐겨 먹고, '칸의 여인' 전도연 또한 '밀양' 개봉 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면서 김밥으로 허기를 달랬다. 당시 빨간 배낭 달랑 메고 뛰던 전도연의 털털한 모습에 스태프들이 반해버린 것은 물론이다.
< 전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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