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비수기라고?
전통적으로 '보릿고개'로 분류되는 10월 극장가에 별들이 대거 몰려들어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한국영화는 지난 8월 '디 워'와 '화려한 휴가'의 쌍끌이 흥행에 고무돼 추석 시즌 다작 공습을 퍼부었지만, 결과는 우울했다. '사랑'(감독 곽경택)이 일찌감치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체면 치레를 했을 뿐, 개봉 13일 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한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감독 김상진)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그나마 100만 관객 근처에도 못 갔다.
그러나 이 달 개봉작들이 만만찮은 면면을 자랑하며 저마다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그 포문은 임수정과 황정민이 연다. 두 사람은 수요일(3일) 개봉되는 '행복'으로 가을 영화팬들의 감성을 촉촉히 적신다는 각오다. 충무로 정상급 연기파 배우인 두 톱스타도 물론이거니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허진호 감독의 이름도 무게감이 만만찮다.
2주 후인 18일에는 세 편의 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어깨너머의 연인'(감독 이언희) '바르게 살자'(감독 라희찬) '궁녀'(감독 김미정)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돼 관객들의 다양한 구미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연과 이태란 두 미녀 배우가 주연한 '어깨너머의 연인'은 화끈한 성 담론을 주제로 해 성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파 배우 정재영이 나오는 '바르게 살자'는 '장진 표 영화' 팬들에겐 더없는 선물이다. '궁녀'는 감독부터 배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두가 여성들로 꾸려져 있다.
10월의 피날레는 '꽃미남' 강동원의 몫이다. 지난해 이맘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전국을 울렸던 그는 26일 'M'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영화 'M'의 연출은 이명세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 등을 통해 최고의 미학적 감각을 과시한 바 있는 스타 감독이다.
영화 '행복'의 한 관계자는 "비수기인 만큼 꾸준히 입소문이 퍼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장점도 있다"며 "오히려 영화팬들로서는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한 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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