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타쿠야 주연 '히어로', 흥행 여부 관심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한 일본 영화 '히어로'의 흥행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영화는 지난 98년 많은 관계자들의 우려 속에 국내 입성을 시작했지만, 정작 문호가 열린 지 10년이 다 되도록 예상보다 큰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역대 일본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세운 230만명. 그나마 실사 영화로는 '러브레터'(120만명)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오는 25일 개봉되는 '히어로'는 이미 지난 달 전 일본 열도를 이미 강타했다. 일본 실사 영화 사상 최다 스크린(475개)에서 개봉된 '히어로'는 현재 400만 관객을 넘어서 꿈의 100억엔 흥행 수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역대 실사 일본 영화 중 100억엔 고지를 밟아본 작품은 '춤추는 대수사선'이 유일하다.

'히어로'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국내에서도 역대 일본 영화 중 최다인 250개 스크린에서 대대적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타쿠야가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방한하는 데다, 젊은 층들이 열광하고 있는 화제의 '일드'(일본 드라마)가 그대로 영화화된 점, 부산이 영화의 주요 무대로 등장한 점 등이 수입-배급사 측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충무로 관계자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에도 일본 영화 특유의 정서를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는 "지극히 일본 취향이라는 느낌이 팍 들었다. 비슷한 예로 '춤추는 대수사선'도 국내에서는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명색이 국내 톱스타인 이병헌이 불과 몇 분 나오지도 않는 등 관객을 끌어들일 만한 요소가 부족해보였다"고 말했다.

'히어로'는 일단 정식 개봉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오픈시네마(야외상영작) 섹션 초청작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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