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남자배우가 없어서 여자들끼리 갈등이 없었다"

배우 박진희가 열 번째 영화 '궁녀'(감독 김미정, 제작 영화사 아침)에서 많은 여배우들과 함께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궁녀'의 언론시사회 겸 기자간담회에 박진희는 윤세아 임정은 서영희 전혜진과 함께 참석했다.

영화 '궁녀' 속에서 남자배우들의 숫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드물다. 소재 자체도 궁궐 속 여자들의 이야기인 만큼 출연진과 감독까지 여자인 '궁녀'의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박진희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지만 여자들끼리만 영화를 찍는 동안 편안하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와 사실 여자들과의 생활은 지겹다"는 박진희지만 이번에 '궁녀'를 촬영하며 "서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만족스러웠다는 듯 전했다.

특히 "지방촬영이 많았는데 감독님께 새벽에 전화를 해 영화 이야기를 하자며 방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사실 남자 감독님이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는 것이 박진희 생각이다.

이에 덧붙여 김남진이 남자배우로서 출연하고 있음에도 "출연하는 남자 배우가 없어서 그 배우로 인한 갈등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금껏 다루지 않았던 구중궁궐 속 궁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영화 '궁녀'는 한 궁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내의녀로 분한 박진희가 중심이 되어 풀어나간다.

극중에서 정의롭고 강인한 의녀 역을 맡은 박진희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 영화가 여자들이 찍은 영화임에도 남자들이 찍은 영화 못지 않은 에너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아 촬영했다"면서 이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캐릭터가 내가 맡은 '천령'이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연기를 할 땐 좀더 강인하게 보이고 싶다는 욕심을 많이 냈다"며 뛰고 싸우는 장면을 좀더 남자답게 만들어 보자는 얘기도 많이 나누는 등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을 전했다.

하지만 "남자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괜찮지만 남자처럼 보이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영화 '만남의 광장' 이후 올해만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이는 박진희의 '궁녀'는 오는 10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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